이 글은 글또 10기 지원 과정 중 작성한 글입니다.
현재 저의 모습과 가치관이 과거의 어떤 과정들을 거쳐 형성되었는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:)
🤓 학창시절
내가 기억하는 꽤 어렸을 때부터 누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"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!" 라고 생각하며 가장 우선순위의 임무로 주어진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. 고등학생 때까지도 시험 성적밖에 모르는 경주마처럼 지내다보니 나는 문이과 중 어느 쪽으로 가고싶은지, 세상에는 어떤 직업이 있는지 등 진로탐색을 잘 하지 못한채 문과 과목을 비교적 잘 못하니 이과를 선택하게 됐다. 내가 고등학생 때 빅데이터, 빅데이터 분석가 이런 말들이 한창 떠오르고 있었고 주변에서도 컴공, 컴교로 진학을 많이 하고 있었다. 지금 보면 조금 이해가 안되지만.. ㅎㅎ "데이터 분석가가 되고싶지만 컴퓨터는 적성에 안맞아!" 라고 주장하던 나는 그 사이 타협점을 찾은 것인지 6개의 수시 카드 중 4개를 수학과, 나머지는 통계학과에 써버리고 수학과 전공생이 되었다.
중학생때부터 대학생때까지도 성적을 우선순위에 두면서도 꾸준히 도전했던 게 한가지 더 있다면, 더 많은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임원을 했던 것이다. 학급 반장 부반장부터 동아리장, 학생회 임원, 대학생때는 신입생 지원 단체 등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과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들을 즐겼던 것 같다.
🍀 럭키복전생이잖아!
수학과 전공 공부를 하면서는 아주 오래전 이론을 배우는 것이 조금 지루하기도 했고 공대와 비교했을 때 실용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복수전공 할 학과를 찾아다녔다. 코딩이 뭔지도 모르던 신입생 때, 교양으로 들은 파이썬의 흥미를 떠올려 소프트웨어학과 복수전공을 시작했다. 운이 좋게도🍀 복수전공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학기에 소프트웨어학과가 타과생의 복수전공을 허용했고, 전공 공부도 잘 맞았다. 수학과 전공을 하며 체득한 논리적인 사고가 도움이 되기도 했다. 복수전공을 시작하고 한 학기가 지난 뒤, 또! 운이 좋게🍀 학과의 거의 유일한 동아리에서 웹 개발팀을 모집했다. 당당하게 지원서에 "개발이 뭔지 잘 모르지만 C언어를 할 줄 압니다!" 라고 적었는데도 지원자가 별로 없었는지 합격해서 처음으로 웹개발이라는 것을 하게 됐다. css, html을 독학하고 공식문서를 읽어가며 프레임워크를 공부했고 매일 원격으로 팀원들에게 git을 배웠다. 이 팀에서 개발을 배우던 시점에는 눈뜨자마자 노트북 앞에 앉아서 자기 전까지 개발을 했었다. 급하게 만들어진 팀이었는데도, 뛰어난 팀원들 덕분에 많이 배웠고 대학 시절 중 가장 몰입했던 시기였다. 이렇게 개발을 시작하고 6개월 쯤 지났을 때는 직접 기획해서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기도 하고, 1년이 지났을 때는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팀에서 만든 서비스를 운영해볼 수도 있었다. 물론 개발 자체도 재미있고 전공 공부도 잘 맞았지만, 그 때 팀원들과 몰입했던 경험과 운영하면서 받은 적지만 소중했던 피드백이 동력이 되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고 확신한 것 같다.
git도 모르던 내가 이세계에선 신입 개발자?
첫 팀에서 만난 친구들 덕분에 2-3개의 프로젝트를 더 경험하고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지금 재직중인 스타트업에 취업을 했다. 어느덧 입사한지 만 2년이 되었다. 입사 후 1년 동안은 경험하는 모든 업무가 재미있었다. 원온원 때, 요즘 일하는 건 어떠세요? 라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재미있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. PM, 디자이너 분들과 함께 일하는 것, 새로운 기술 스택을 배우고 활용하는 것, 운영 중인 회사 프로덕트에 기여하는 것 등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다 재미있었다. 나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다. 새로운 기술이나 개발 환경을 익히는 데 더딜까봐 우려했던 것과 달리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애매한 상황을 힘들어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, 그 애매한 상황을 구체화 시켜나가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! 한편으로는, 개발자로서 잘 하고 있는가? 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. 막연하게 <기술적으로 뛰어난 개발자🧑💻>를 머릿속에 만들어두고 그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며 일했다. 예컨데, "그 사람은 기술적인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제안들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?"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. 회사 생활을 하고 동료들과 고민을 나누면서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잘 할 수 없기 때문에 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, 나는 따지자면 기술보다는 사람에게 더 관심이 많은 개발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고민에서 해방되기도 했다. 그 뒤로는 내 강점을 더 발현시키고 약점은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!
현재의 나
이런 학창 시절과 첫 회사 생활을 거치며 알게된 나는 대문자 I, 내향형 인간이지만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. 또, 꼼꼼하게 일하는 편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 효용감을 많이 느끼기도 한다.
커리어적으로는,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고 여전히 기술적으로도 성장하고싶은 개발자다. 앞으로 가고싶은 커리어의 방향이 명확하지는 않지만, 여러 동료들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경험을 계속 쌓아가고싶다. 그리고 지금은 첫 회사 생활동안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내가 어떤 일을 잘하는지, 어떤 일을 하고싶은지, 어떤 환경에서 내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탐색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집중해보려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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